첫 회고
블로그를 거의 4년째 작성하고 있는데 회고는 처음이다. (사실 무슨 회고를 2021년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 하하... 이것마저 늦어버린 게으름
이란...)
2년 전 즈음에 다른 블로그들 보면서 다들 꾸준히 회고를 작성하길래 나도 해볼까? 생각은 했었지만 '내가 뭐라고...', '회고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 하면서 안 했다. 😭
그런데 회고를 한 번은 해야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좀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나에게 다시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사실 이번에 이직한 회사에서 처음으로 프로젝트 회고라는 것을 해보면서 떠오르긴 했다.
2020년에 목표와 회고
- 📘 보고 싶은 책 보기
- 이펙티브 자바
성공.
연초에 시작해서 한 번 보고 모르는 거 대충 넘어가는 식으로 봤다. 그리고 이번에 이직한 회사에 사내 스터디로 중간에 합류해서 뒷부분은 같이 봤다. 나름의 성공이다.
- 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
실패.
앞 부분 보다가 상속에서 7장 고급 매핑에서 상속 나온 이후로 때려치웠다. 그러나 이제는 업무에 꼭 필요한 내용이라 2021년에 다시 목표로 완독하려고 하고 있다.
- 토비의 스프링
실패.
책 두께가 어마어마하지만 양질의 내용으로 가득하다는 평이 있는 책인데 못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고 얼마나 옮겨다 적었는지(?) 사실 인터넷에 책이 있는 듯 한 느낌인 책이다. 어느 블로그 가보면 책 내용을 옮기다만 토비의 스프링 포스트가 한 가득한데 나 처럼 읽다 포기한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은 나도 실패...
- 알고리즘 문제 해결 전략
실패.
이직을 앞두고 있었기에 코딩테스트에 합격하자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속칭 종만북을 목표로 했다. 역시나 시원하게 때려치웠다. 2021년 이거 한 권만이라도 보세요!라고 해도 못 읽겠다. 그 만큼 어려운 내용이었다.
- 이펙티브 자바
- 🚴🏻♀️ 운동하기
실패.
건강 관리. 공부도 체력. 을 모토로 열심히 해보자! 했지만, 퇴근하고 집에 오면 나가기 싫었고, 재택 근무하면 나가기 싫었다. 우리 회사에 하루에 한 개씩 턱걸이를 하라는 철학(?)을 전파해준 동료가 있는데 도움이 됐다. 자극을 받아 한 두달 반짝 턱걸이를 1개씩 해왔는데 지금은 안한다...
- 🥇 자격증 취득하기
실패.
야심에 차서 SQLP를 따겠다고 목표를 잡았었다. 그러나 관련된 책 한 권도 안 샀고 여전히 DB 쿼리는 잘 작성을 못한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참...
- 🎹 취미 만들기
성공.
어려서부터 할 줄 아는게 몇 개 없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취미로 뭐라도 해야지 하는데 무슨 바람이 들어 일단 피아노 학원에 10만원 상납(?)했더니 시작하긴 했다. 근데 코로나로 잠시 중단하니까 할 맛 뚝 떨어진다. 절반의 성공인가.
- 🎀블로그 포스팅
실패.
월 2회씩 포스팅하기가 목표였는데 망했다. 사실 1년 동안 25개의 포스트를 작성했지만 코틀린 튜토리얼 번역하고 이런 잡스러운(?)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망한 거로 본다. 내 유일한 자산? 인 블로그를 개발 인생 내내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블로그 때문이라도 한 번 더 공부하게 하면서 나를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아직 죽지는 않았으니 더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적어놓고 보니 초토화됐다... 대부분 실패했다. 실패했지만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더 나은 전략으로 2021년 계획을 세우고 조금 더 이루면 되기 때문이다.ㅋㅋ
그렇게 회고를 하면서 화제였던 래퍼 머쉬베놈이 쓴 가사가 떠올랐다.
이 포스트 제목에 있는 "보자 보자 어디 보자 넌 다음에 보자" 아주 마음에 와닿는 가사다.
그런 이유는 책 본다는 것도 응 다음에 보자~ 하고 넘기고... 블로그도 다음에... 자격증도 다음에... 운동도 다음에... 뭐 죄다 다음에 였기 때문이다.
리팩토링도 다음에 해야지 하고 안 하는데 이제는 '보자 보자'에서 끝내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져야겠고 또한 '다음에'는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겠다.
이렇게 회고를 끝내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타산지석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본다.
아 알려 좀 주쇼
"아 알려 좀 주쇼. 네가 왜 이리 가오 잡는지. 아 알려 좀 주쇼. 네가 왜 이리 깝을 싸는지." - 알려 좀 주쇼(머쉬베놈) 가사中...
회고가 결국에는 하나로 귀결됐다. (겉)멋이 밴 놈이 됐다.
경력이 1~2년 정도되었던 병아리 시절에는 공부하는 대로 닥치는 대로 정리하고 나도 배우고 공유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작성했었는데. 어느새 겉멋 👨🏻💻이 들었는지 블로그 포스트 하나를 쓰더라도 제대로 된 글을 써야지!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해야지! 깊이 있게 공부해야지! 이런 가오(?)를 잡게 되었다.
사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깊이 있는 공부가 좋기야 하겠다만.)
그런데 문제는 그럴수록 준비 동작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들어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운동할 때도 준비 동작(운동)에 힘을 주거나 오래 걸리면, 준비에 힘을 다 빼서 본 동작(운동)에 부상이나 실수, 심지어 본 동작은 제대로 하지도 못 할 수 있는거랑 마찬가지다.
공부도 똑같다. 너무 양질의, 고급진 컨텐츠를 만들려고 힘을 주면 실패한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꾸준히 할 수 있는게 나에게도 더 도움이 되고, 장기 투자 프로젝트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지난 2020년의 회고를 통해서 얻은 이 교훈을 토대로 "가벼운 잽으로 점수를 쌓아가듯" 2021년 목표를 이뤄보고자 한다.
2021년 목표
일단 시작
일단 시작했다. 일단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피아노에서 배웠다.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일단 학원비를 냈고, 피아노를 두들겼다.
입문했더니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줬다. 마찬가지로 그냥 눈앞에 이룰 수 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썼다.
지식의 깊이나 지식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후에 평가될 일이고 그냥 내가 배운 지식 몇 글자 끄적이면서 공유는 좋은 것이다는 마음으로 정리하려고 한다.
일단 시작이 중요하니 시작은 했고, 블로그 포스팅의 기준은 월 2회 분량이다.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일단 시작은 하자 마인드로 앞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자격증 취득
잽으로 점수가 어쩌고 하더니 바로 뒤통수를 친다.ㅋㅋ
SQLP 벌써 3년째 신년 계획에만 있다. 뭐 대단한 자격증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뭔가 한 번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클라우드가 대세라 CKA도 잠깐 생각했었는데 오버하면 분명 못 이룬다.
그냥 SQLP 따면 다행이다 생각하고 이룰 수 있도록 다음에 책을 주문할 것이다.
책 보기
이번에도 책을 정해야겠다.
사실 요새는 기술 문서가 워낙 잘 나와서 굳이 책을 봐야 할까 싶기도 한데, 책이 줄 수 있는 영역도 있다.
사실 책 두께보다 기술문서 스크롤이 더 압박이다.
- 자바 ORM 표준 JPA 프로그래밍
- 친절한 SQL 튜닝
- 오라클 성능 고도화 원리와 해법
- 새로 쓴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솔루션
4개 중에 2개만 읽는 게 목표다. 1년에 2권은 읽겠지. 물론 이거 외에 어쩌다 보니 읽어지는 책들이 있긴 할 것 같다. 오브젝트 같은... 그런 것...
책도 나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자격증 취득도 되라고 구성해봤는데 이래도 못하는 존재라 걱정이 앞서지만
이렇게 회고... 이빨?도 털었는데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운동
헬창같은 근육은 생각도 안 한다. 그저 그냥 하루에 턱걸이 1회 하고 일주일에 1~2회 정도밖에 나가서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잡았다.
이것도 사실 어렵다. 집 밖으로 그것도 운동만을 위해서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까지 생각하면 말이다.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살짝 애매하다. 턱걸이 5회를 할 수 있는 근력?을 목표로 잡아본다.
음... 고독하구만.
2021년 회고 때 이 글이 참조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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